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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단상’의 대처·치료법]절단 부위 ‘보관·운반방법’에 세심한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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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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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하 울산시티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불의의 사고로 신체일부 절단시
손상된 곳 거즈·수건으로 감싸고
절단 부분은 술·알코올이 아닌
얼음·생리식염수 든 봉지에 보관

몸통 쪽과 가까운 팔·다리등 절단
2시간내 관류시켜야 2차 손상 막고
손·발가락은 보관 상태만 좋으면
48시간 지나도 수지접합술 성공
애연가의 경우 접합 성공률 낮아


산업화와 기계화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수지(손가락) 손상 및 절단 사고에 노출돼 있다. 프레스 등의 작업기계에 의한 손가락 절단상은 아주 빈번하게 일어나는 산업재해 중의 하나다.

또 작업 도중 옷의 일부나 장갑이 회전 물체에 말려 들어가며 상처를 입는 경우도 많다. 장갑을 낀 상태에서 손가락이 심하게 눌려 부서지는 상처를 입었을 때는 현장에서 무리하게 장갑을 제거하지 말고, 그대로 병원으로 이송해 처치하는 것이 좋다. 불의의 사고로 팔이나 다리가 절단되면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도 매우 당황하게 된다. 이때 주변인의 침착한 응급처치가 매우 중요하다. 이승하 울산시티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와 함께 절단상 사고 발생 시 대처법과 이후 치료법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근육 부위 절단, 시간 다투는 응급상황

사고가 발생했다면 손상 받은 부위를 깨끗한 거즈나 수건으로 싼 후 출혈을 멈출 수 있는 적당한 힘으로 감아준다.

그리고 심장보다 높이 올려주는 것이 좋고 탄력 붕대로 압박해 지혈하는 것이 좋다.

또 손가락이나 손, 발 등이 절단된 경우에는 잘려나간 부위를 반드시 병원으로 가져와야 다시 붙일 수 있다.

그런데 재접합을 위한 시간이 매우 짧아 환자뿐 아니라 주변인의 마음도 매우 급해진다. 손가락을 제외한 근육이 있는 부위의 절단은 시간을 다투는 응급상황이다.

이승하 울산시티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몸통 쪽과 가까운 절단은 2시간 이내에 관류를 시켜줘야 2차 손상이나 추가 괴사를 막을 수 있다. 최소 4~6시간 안에는 재관류할 수 있도록 처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근육조직이 없는 손가락과 발가락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보관 상태에 따라 48시간이 지난 경우에도 수지접합술이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침착하게 대처하면 된다.

통상 손가락 부위는 6시간 이내에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상온에서 손가락을 보관한 경우에는 12시간, 저온 보관 시에는 24시간까지도 수술이 가능하다.

또 이 전문의는 “상처 부위에 지혈 목적의 가루약을 묻히거나 소독을 위해 머큐로크롬(빨간약)을 바르거나, 술이나 알코올에 넣어오거나 담뱃가루를 뿌리고 오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방법이다. 깨끗한 거즈로 싸서 비닐봉지에 넣고 그 봉지를 얼음과 생리식염수(콘택트렌즈 세척액 등)가 있는 통에 넣어 보관하면 가장 좋다. 아무것도 없는 경우에는 깨끗한 천으로 싸서 운반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때 절단된 부위가 얼음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하고 섭씨 4℃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얼음이 직접 잘린 부위에 닿으면 간혹 0℃ 이하로 냉동돼 절단된 부위가 딱딱하게 얼음 덩어리처럼 굳어질 수 있으며, 물에 담가서 오는 경우에는 조직이 흐물흐물하게 되어서 수술 성공률이 낮아질 수 있다.

따라서 보관, 운반방법에 대해 특별히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애연가의 경우 접합술 성공률 낮아

수술은 뼈를 먼저 고정하고 ‘폄 힘줄’과 ‘굽힘 힘줄’ 순서로 봉합한다.

그리고 동맥, 정맥과 신경을 연결한다. 수지 접합술의 성공 여부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

△수술 술기의 완벽성 △혈관주위의 환경변화 △동맥압 △주변 온도 △혈액 점도 등이 영향을 끼치며, 환자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이 전문의는 “평소 담배를 즐기던 사람은 성공률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담배는 말초혈관을 수축시키고, 접합수술을 한 혈관을 막히게 할 수 있어 절대 금해야 한다. 카페인이 든 음식(커피, 콜라, 피로 회복제 등)과 초콜릿도 삼가야 한다. 음주도 물론 안 된다. 다만 환자의 나이는 그렇게 문제 되지 않는다. 70세가 넘어도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미세수술 넘어 초미세수술의 시대

수지접합술과 미세한 부분을 정밀하게 수술하는 미세수술은 외과적 시술 가운데 난이도가 가장 높다.

미세접합수술이란 눈으로는 보이지 않아 수술하기 어려운 부위를 미세현미경을 통해 시야를 확대시켜 절단된 손, 발 부위의 미세혈관, 신경 등을 재건, 봉합해 주거나 여러 가지 복합조직(뼈, 피부, 지방, 근육, 힘줄)을 이식해 본래의 기능을 복원하는 섬세한 수술이다.

최근에는 미세수술을 넘어서 초미세수술(super micro surgery)이 시행되고 있다. 초미세수술이란 0.5~0.8㎜의 미세한 혈관들을 이어주는 수술을 지칭한다.

이 전문의는 “과거에는 재접합이 불가능했던 끝마디 이하의 손가락 절단도 초미세수술을 시행할 경우 미용적으로나 기능적으로 탁월한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면서 “초미세수술을 위해서는 나일론이나 프로렌 등이 미세봉합사로 쓰인다. 이는 모발 굵기의 절반정도 되는 가는 실인데 이만큼 섬세하고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수술이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전문의는 “손을 ‘제 2의 뇌’라고 한다. 손은 기능적, 미용적으로 중요할 뿐만 아니라 해부학적으로도 뇌만큼이나 복잡한 혈관, 신경, 인대, 근육들이 그물처럼 얽혀있기 때문이다. 정성을 기울인 수술로 수술이 성공하면 보람이 배가 되지만 실패하게 되면 실망 또한 배가 되어 술자의 가슴에 꽂힌다”면서 “이제 타인의 팔을 이식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어렵고 힘든 과정이지만, 미세수술을 전공하는 의사가 많아져서 절단환자가 좀 더 양질의 서비스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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