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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적 정신치료]약물치료 안듣는 ‘마음의 병’ 정신치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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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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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섭 마더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불안장애·공포증등 신경증과
인격 장애 환자들 대상으로
자유연상·분석적 기법 이용해
문제점 찾도록 도움 주는 치료

모든 치료가 종료된 이후에도
정서적 성장에 지속적 도움줘
다만 비용·시간 많이 투자해야


20대 L씨는 유학 생활 중 발생한 불안 장애로 학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귀국했다. 그는 이대로 실패자가 되거나, 미쳐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공포에 시달리다가 결국 병원을 찾았다. 약물치료를 시작하면서 불안 증상은 빠르게 호전됐으나 이내 다시 악화됐다. L씨는 정신분석적 정신치료를 받기로 했다. 치료가 진행되면서 L씨 스스로 조심스럽게 기억을 더듬었고, 뭉쳐진 실타래를 풀어가는 것처럼 자신의 문제에 접근했다. 긴 정신분석적 치료 끝에 L씨는 자신의 숨겨진 기억들을 떠올리게 되면서 자신을 이해할 수 있었고,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정신분석적 기법 통해 마음 이해하고 문제 해결

정신분석은 인간의 마음에 대한 이론인 동시에 치료 방법이다.

특히 약으로 해결할 수 없는 다양한 인간 마음과 정신의 문제들을 정신분석적 기법을 이용한 상담을 통해 환자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임지섭 마더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해하는 한가지 방법이다. 오스트리아 출신 의사 프로이트에 의해 시작됐고, 이후 전세계 많은 분석가들에 의해서 지속적으로 발전됐다. 현재의 분석학적 개념들은 현실세계에서 실질적인 문제와 씨름하는 사람들에게 적용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신분석적 사고는 과거와 현재, 잠자는 동안과 깨어 있는 동안, 생각과 느낌, 대인관계에서 비롯된 사건들과 가장 은밀한 환상 등 여러 다른 영역의 경험들을 서로 연결시켜주며, 인간의 경험을 풍요롭게하고, 강화하며 심화시켜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신분석적 치료는 주로 불안장애, 공포증, 우울증 등의 신경증과 대부분의 인격 장애 환자들이 대상이다.

그러나 이 치료로 인해 모두 증상이 호전되는 것은 아니다.

임 전문의는 “이 치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자들은 무엇보다 문제가 심인성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문제의 핵심이 자신의 과거 및 현재의 경험에 의해 형성됐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정상적인 활동을 유지하고 있어야 하는데, 이를 통해서 정신분석적 치료의 과정 동안 나타나는 심리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며, 치료 작업을 계속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치료자와의 약속도 지켜줘야 한다. 무엇보다 약물치료보다 치료비용이 많이 들고, 장기적인 시간 투자가 필요해 모든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권유되는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약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치료”라고 말했다.

   
 


◇치료 종료 후에도 정서적 성장에 지속적 도움

직업, 학업, 대인관계, 일상생활과 같은 다양한 삶의 여러 영역에 있어서, 자신의 행복을 방해하는 정신적 문제에 사로잡혀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에 대한 억압, 이유 모를 불안, 우울 같은 문제들이 대인 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 뿌리는 보통 인식으로 닿을 수 있는 것보다 더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정신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임 전문의는 “환자의 ‘자유연상’과 분석적 치료를 통해서 문제가 가진 무의식적 부분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치료자의 도움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분석적 환경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환자는 이전에 알지 못했던 자신의 내면 세계, 생각, 느낌, 숨겨진 기억, 꿈의 부분 등에 대해 인식하게 된다. 이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완화하고, 인격 발달을 촉진하며, 자신의 인생 목표를 추구하는 확신을 강화시킬 수 있다. 이런 정신분석적 치료의 효과는 치료가 종료된 이후에도 오랫동안 자신의 일부가 되어 스스로의 정신적이고 정서적인 성장에 지속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자유연상법’이란 치료 시간에 떠오르는 생각과 느낌을, 치료자에게 여과 없이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다.

임 전문의는 “연상이 아무리 이치에 맞지 않는 생각과 느낌일지라도 치료자에게 모두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실제로 여러가지 심리적 저항에 부딪혀 연상을 잘 이어가는 것이 힘이 들 때도 많다. 치료자는 이러한 환자의 언어적, 비언어적 의사소통 방법과 감정을 관찰하며, ‘절제’ ‘중립성’ ‘익명성’의 규칙을 지키며, 환자의 자유연상이 치료에 효과적인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자신의 무의식을 알면 저절로 치료되는 것일까.

임 전문의는 “정신분석적 치료 작업을 통해 자신의 무의식적 세계를 알게 됐다고 해서 갑자기 안정된 상태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 정신분석적 치료가 오래 지속돼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자신의 문제 및 무의식을 계속해 반복적으로 탐구하고, 그 과정에서 이뤄진 통찰들을 꾸준히 적용해 나가는 과정을 ‘훈습’이라고 한다. 이러한 ‘훈습’의 과정이 이뤄져야 자신의 내면에서 원하는 것을 현실화 하는 능력도 성장하게 된다. 치료가 종결돼도 인생에서 일어날 모든 고통이 전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전과는 다르게 자신의 정신적 고통을 덜 두려워 할 수 있게 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임 전문의는 “혼자서 감당하기 힘든 정신적 고통 속에 있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해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 후 본인의 증상에 맞는 치료방법을 선택하고 적절한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 스스로를 묶어둔 마음의 고통의 고리를 끊어내고 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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