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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꿀잠’은 양보다 질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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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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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미 울산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인간은 잠을 자는 동안에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다음날 운동할 에너지를 얻는다. 밥을 먹는 것만큼이나 수면은 당연한 일이며, 수면시간이 인생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그러나 편안하게 잠을 자지 못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쉽게 잠이 들지 않는 증상, 이유 없이 중간에 자주 깨는 증상, 수면 중 과도하게 소리를 치거나 몸부림을 치는 증상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수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잠드는 시간과 아침 기상시간을 규칙적으로 정하고, 잠자리 들기 전에 알코올이나 카페인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2019년 세계 수면의 날(World Sleep Day·3월15일)을 맞아 이은미 울산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와 함께 불면증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어나
낮동안 졸음으로 일상에 장애
  
정시 취침·기상등 생활습관과
햇빛 쐬기·운동등으로도
수면장애 개선안되면 약물치료


◇얕은 잠이 자주 깨는 것도 ‘불면증’

불면증은 현대인에게 매우 흔한 질환이다. 잘 수 있는 수면환경과 시간적 여유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잠들기 어렵거나 자다가 자주 깨기도 하고, 너무 일찍 잠에 깨서 잠을 유지하기 힘든 경우를 ‘불면’이라 한다.

일시적인 불면은 누구나 쉽게 경험한다. 의료적 치료가 필요한 불면은 어떤 것일까.

이은미 울산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낮에 계속 피곤하거나 졸음이 밀려와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동반되면서 최소 일주에 3회 이상, 적어도 1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적인 경과로 진행되면 ‘불면증’이라 한다”고 말했다.

사람마다 불면증을 겪는 원인도 다양하다. 그중 가장 흔한 유발 원인은 직장, 육아 등 대인관계 갈등과 관련된 심리적 스트레스다.

이 교수는 “대인관계로 인한 스트레스 외에 기질적으로 신경이 예민한 사람,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에게 불면증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런데 간혹 정신적 스트레스 없이 불면 자체에 대한 근심 걱정, 수면에 대한 강박적인 생각으로 인한 불면증을 겪는 환자도 있다. 이외에 각성도를 높이는 만성 내과적 약물치료나 약물 의존증, 불량한 수면습관, 만성 호흡이나 심장 질환도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사람마다 원인이 다르듯이 나타나는 증상도 다르다. 불면증 증상은 ‘입면장애’ ‘수면 유지장애’ ‘조기각성장애’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

이 교수는 “가장 흔한 불면증은 잠자리에 들어도 잠이 드는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패턴이다. 잠이 들기까지 30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면 ‘입면장애’라 할 수 있다. 심리적 이유에 의한 불면, 강박적인 생각과 습관으로 인한 ‘학습화된 불면증’이 ‘입면장애’이다”고 했다.

또 그는 “얕은 잠이 자주 깨는 ‘수면 유지장애’도 불면증으로 분류된다. 노년기 수면 변화로 얕은 잠만 과도하게 늘어난다거나, 심한 우울증이나 불안증으로 발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3~4시간만 자고 새벽에 너무 일찍 깨서 다시 잠들지 못하는 ‘조기각성장애’가 있다. 대부분 노년기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단순 불면증, 습관교정과 약물로 치료

잠들기 어려움을 호소하는 ‘단순 불면증’은 세밀한 수면습관에 대한 면담과 신체 병력 청취, 우울, 불안감 정도를 평가해 진단하고, 보조적으로는 수면 관련증상 설문지, 수면 일기장을 사용해서 충분히 진단할 수 있다.

그런데 이유 없이 자주 깨거나 얕은 잠만 호소하는 ‘수면유지 장애’의 경우에는 다른 수면질환이 숨어있을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이 교수는 “수면무호흡이나 잦은 각성을 유발하는 수면운동장애가 의심 될 때, 일반적인 불면증 약물치료에 전혀 반응이 없을 때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해 정확한 원인을 알아볼 수 있다”면서 “수면다원검사는 사실 불면증 진단 목적으로 사용하기보다는 다양한 수면질환을 진단하는데 사용된다. 수면의 질과 양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호흡량, 심장박동, 사지 움직임 등 수면 중 나타나는 다양한 신체활동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기록하는 진단법”이라고 말했다.

잠들기가 어려운 대부분의 단순 불면증은 습관과 잘못된 인지행동을 교정하고 약물치료만으로도 상당부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받기도 한다.

이 교수는 “수면무호흡인 경우는 기도협착을 일으키는 부위의 구조물을 제거하는 이비인후과적 수술 치료를 받기도 한다. 때에 따라서 기도를 확장해주는 양압기를 착용하는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블루라이트 수면 방해 요인

불면증 증상을 완화 시키기 위해서는 생활습관부터 교정해야 한다.

이 교수는 “오전에 햇빛을 쐬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햇빛을 쐬면 잠자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저녁에 늘어나면서 입면과 숙면에 도움을 준다. 규칙적인 운동과 취침 2시간 전 족욕·반신욕도 좋다. 무엇보다 잠자기 전 전자기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스마트폰, 노트북, TV 등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뇌가 햇빛으로 인식해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낮잠을 1시간 이상 길게 자면 수면 패턴이 흔들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 교수는 “우리 몸은 24시간 주기에 맞춰 자고 깬다. 15시간 정도 각성상태가 지속적으로 유지돼야 잠의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된다. 잠에 대한 욕구가 최대치가 되는 한밤에 최고치에 도달하면서 숙면을 길게 취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지친 심신에 에너지가 재충전돼야 다음날 다시 활기찬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꿀잠’은 양보다는 질이 더 중요하다. 지나친 낮졸림이나 수면 부족에는 질병이 숨어있을 수 있다. 본인의 수면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치료로 건강한 나날을 보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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