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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음주, 적정량 지키고 식사 후 물과 함께 천천히 마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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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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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현민 울산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전세계 사망자 20명중 1명 음주가 원인
하루 한두잔으로도 각종 암 발생률 급증
대사활동 방해해 지방 쌓이고 비만 일으켜
적정음주량 남자는 소주 4.6잔·여자 3.4잔
꿀물 숙취해소에 효과적 사우나는 피해야


흡연율은 10년 전과 비교해 10% 줄어든 반면, 음주율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여성 음주율이 가파른 속도로 상승하는 추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연간 알코올 소비량은 14.8ℓ로 세계 13위이며, 특히 도수가 높은 증류주 소비량은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1위다. 술은 간 손상과 다양한 암을 유발하며,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 몸에 술이 들어오면, 알코올에 들어 있는 독소를 분해하기 위해 기존의 대사 활동을 미뤄두기 때문에 지방 분해가 방해를 받게 되고 이것이 비만의 원인이 된다. 무엇보다 술과 함께 먹는 고열량의 안주가 비만의 원인이다. 진현민 울산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함께 ‘지혜로운 음주’에 대해 알아본다.



◇살인 피의자 절반이 음주 상태

하루 1~2잔의 포도주가 심혈관질환 발병을 낮춘다는 연구결과 때문에 한동안 와인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 연구결과는 1990년대에 발표됐는데, 여타 요인들을 배제하지 않은 잘못된 통계라는 지적이 많다. 그리고 음주가 심혈관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도 확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연구 결과들을 보면 술이 암 발생률 및 전체적인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 전 세계 사망자의 사망 원인을 살펴보면 20명 중 1명이 술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통사고, 에이즈와 폭력으로 숨진 사람들을 다 합친 것보다 높은 수치다.

진현민 울산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하루에 한 두잔의 술만으로도 간암을 비롯해 각종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금주로 인해 발생하는 의료비나 생산성 저하 등 사회 전체가 치르는 비용 손실도 1년에 10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비만, 흡연 비용을 앞선다”고 했다.

무엇보다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피해를 끼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진 교수는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7년 하루 5.4건의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사고로 하루 100여 명의 사람들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술 취한 사람들이 저지르는 범죄도 심각하다. 대검찰청의 분석 결과 2016년 검거된 살인피의자의 절반에 가까운 45.3%가 술취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이는 정신질환자(8.5%)보다 5배 많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숙취해소음료 보다 꿀물이 효과

음료의 성분 중 물과 당은 숙취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꿀물이 숙취해소에 좋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숙취해소음료의 경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진 교수는 “숙취해소 음료의 특수성분에 대한 검증은 아직 불확실한 상태이며, 술로 인한 간 손상을 전혀 막지 못한다. 무엇보다 인위적으로 뇌를 각성시키는 효과가 강하기 때문에 위험성을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면서 “숙취 해소를 위해서라면 차라리 꿀물을 마시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음주 다음날 사우나나 운동도 숙취 해소에 도움되지 않는다.

진 교수는 “운동에 필요한 에너지는 간에 저장된 포도당이 분해되면서 생성된다. 그런데 음주로 인해 피로물질이 쌓이고,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격한 운동을 할 경우 간에 더 큰 무리를 줄 수 있다. 또 술을 마시면 몸은 알코올을 해독하느라 근육에 있는 수분까지 사용하는데, 사우나로 수분을 빼다 보면 탈수 증상이 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식사 후 물과 함께 천천히 술 마셔야

무엇보다 적정 음주량을 지켜가며 술을 즐겨야 한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폭음을 하지 않는 적정 음주량은 한 번 마실 때, 남자는 소주 4.6잔, 여자는 소주 3.4잔이다.

진 교수는 “여성은 남성보다 체내 수분이 적고 지방이 많아 같은 양을 마셔도 혈중농도가 높게 나타난다. 또 알코올 처리 분해 효소도 남성의 절반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여성은 남성에 비해 더 낮은 적정 음주량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음주 전에는 반드시 식사를 하고, 술은 물과 함께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술 마신 후에는 입 안의 알코올 성분을 제거하기 위해 반드시 자기 전에 양치를 해야 한다. 음주 후 얼굴이 빨갛게 변한다면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가 부족하기에 더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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